건강정보

맥스포스겔 바퀴벌레부터 개미까지 다 죽여요

약사 박제니 2024. 10. 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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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매우 더워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집집마다 바퀴벌레나 개미가 늘어서 너무 힘들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특히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 곳은 이런 문제가 더더욱 크게 나타납니다.
며칠 전에는 중랑구 면목동에서 오신 손님이 계셨는데, 빌라에 바퀴벌레가 왜 이렇게 늘었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강하고 잘 듣는 바퀴벌레약을 달라고 요청하셨었죠.
 
아무래도 오래된 빌라라서 건물 곳곳에 틈이 생겼을 수도 있고, 유기물들이 쌓여있는 공간이 있어서 이렇게 바퀴벌레가 늘어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또한, 곤충학을 전공한 한 오빠의 말을 빌리자면 무더운 여름을 지내고 나면 벌레들이 번식도 많이 하고, 성장속도가 추울 때보다 더 빨라지기 때문에 올해처럼 무더운 여름을 지내고 나면 가을에 바퀴벌레가 더욱 극성이다는 것입니다.
실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ㅠㅠ

이렇게 바퀴벌레가 많을 때 쓸 수 있는 게 맥스포스겔입니다.
맥스포스겔은 바퀴벌레 약으로 만들어 진 것이지만, 비선택적으로 곤충을 죽이기 때문에 개미를 제거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약국 바퀴벌레약인 맥스포스 겔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해볼까요?

맥스포스겔의 성분


맥스포스겔에는 피브로닐(fibronil)이라는 살충 성분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곤충의 신경계에만 존재하는 단백질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부형제로 바퀴벌레가 좋아할 만한 냄새가 나는 먹이가 들어있습니다.
보통의 바퀴벌레 약보다는 기호성을 5배 이상 높인 약물이 들어갔고, 좀 더 신속하게 작용하도록 바이엘사에서 연구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맥스포스겔 살충 매커니즘

 

맥스포스겔이 곤충을 사멸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맥스포스겔에 들어있는 성분인 피브로닐은 곤충의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GABA-A 수용체를 직접적으로 억제합니다.

흔히들 가바라고 부르는데, 가바 수용체는 신경 흥분을 억제하고 안정화 시키는 주된 신호전달 물질입니다.
GABA를 억제하는 성분으로 대표적으로 카페인이 있죠.
이렇게 되면 우리는 각성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피브로닐은 이보다도 훨씬 더 강하게 가바-에이 수용체를 억제합니다.
따라서 근육에 지속적인 흥분 신호전달을 하게 되고, 결국 근육이 이완이 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수축된 상태가 유지되어 결국 사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도 이러한 영향을 주는 독소가 있는데 바로 그것이 보톡스(보툴리늄 독소)입니다.
지금은 미용 쪽으로 사용하는 국소 신경전달 억제제입니다만, 만일 보툴리늄 독소를 복용하였을 경우에는 후궁반장이라는 특이한 형태로 사망하게 됩니다.
마치 피브로닐을 먹은 곤충처럼 근육이 계속 수축하여 결국 등 뒤로 근육이 고통스럽게 수축하다가 사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개미, 귀뚜라미, 곱등이 다 죽여요

맥스포스겔에 들어있는 피브로닐이라는 성분은 대부분의 곤충에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맥스포스겔의 먹이 냄새로 유인된 개미, 귀뚜라미, 곱등이, 여치, 메뚜기 등 다양한 곤충들이 이 살충제를 먹게 되면 이틀 내로 사망하게 됩니다.

원리는 동일하게 근육 수축의 억제 신호가 차단되어 결국 사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퀴벌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벌레를 한번에 죽일 수 있는 약국 바퀴벌레약 맥스포스겔이 꾸준히 인기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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