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변비에 관장약 자주 써도 괜찮을까? 특히 노인변비

약사 박제니 2024. 10. 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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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변비는 치료하기 조금 어려운 질환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노인들은 소화기계에 존재하는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서 변비가 발생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운동이 조금 어려운 노인이라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기 더욱 쉽습니다.

 

아무리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는 식사를 한다고 해도 운동성이 떨어지게 된다면 대변활동이 잘 되지 않게 되고, 장액 분비나 내장 연동운동이 잘 일어나지 않게 된다면 결국 변비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종합병원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보면 응급실에 실려오신 노인분이 며칠 째 변이 나오지 않아서 죽겠다고 하셔서 오셨던 것이었습니다.

모르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변이 나오지 않는 것도 위급한 상황에 해당됩니다.

 

이때 관장약을 항문으로 바로 주입하여서 변을 빼내는 작업을 합니다.

관장약에 들어있는 성분과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관장약에 들어있는 성분

 

제가 일하는 약국에서는 그린 관장약이라는 관장약이 주로 사람들이 찾아가는 약물인 거 같습니다.

관장약에 들어가는 성분은 매우 단순합니다.

농글리세린(glycerin concentrate 500mg/mL)이라는 다가 알코올류가 들어갑니다.

 

다가 알코올류라는 것은 수산화기(-OH)가 2개 이상 붙어있는 화학물질을 의미합니다.

농글리세린은 대장 내로 주입되었을 때 대장 점막에 자극을 줍니다.

 

우리 근육은 자극을 받으면 수축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옆구리를 콕 찌르면 자극을 받아 움추리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농글리세린은 높은 삼투압으로 수분이 대장 내강으로 빠지도록 만들어 줍니다.

이것은 김장할 때 마치 배추 겉에 뭍힌 소금 때문에 배추가 쪼글쪼글해지면서 물이 빠지는 것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관장약에 들어있는 농글리세린은 주로 체액을 결장으로 끌어당겨와서 대변에 수분이 잘 섞이도록 합니다.

대변에 수분 함량이 많아지면 부드러워지며 대변이 좀더 잘 나오게 됩니다.

농글리세린은 대장운동도 더 잘 일어나도록 유발하기 때문에 당연히 대변 배출이 더욱 쉬워지는 것이고요.

 

농글리세린으로 되어 있는 관장약은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관장약 사용 시 주의사항

변비에 관장약 자주 써도 괜찮을까? 특히 노인변비

 

관장약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사용 전에 뚜껑을 살짝 열어준 다음에 뚜껑 입구에 약액을 몇 방울 뭍혀주는 게 좋습니다.

진득거리면서 미끄러운 성분의 약액이기 때문에 관장약 입구에 약액을 살짝 뭍혀준다면 항문 내로 주입이 쉬워지게 됩니다.

 

관장약을 사용하시려는 분은, 왼쪽으로 먼저 돌아누운 다음에 관장약을 투여하도록 합니다.

이것을 조금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암기법을 말씀드리자면 '왼쪽'의 '왼'이 'ㅚ'가 들어갔잖아요?

관장약이라는 단어에 '관'은 'ㅘ'로 되어 있죠?

둘이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을 기억해두면 까먹지 않을 거 같아요^^

 

그리고 직장이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입구 부분이 항문 내로 들어가도록 한 후 조심해서 약액을 주입해줍니다.

약액 투여한 후에는 잠시 동안 누워계셔 주는 게 좋습니다.

사용 직후, 갑자기 배변욕구가 막 생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농글리세린이 대장점막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부에 막혀 있는 대변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잠시 기다려주시는 게 좋습니다.

 

관장약 내성

관장약은 농글리세린으로 고삼투압성 하제이자 자극성 하제로 분류됩니다.

매번 강한 자극을 주면서 대변을 쏟게 된다면 대장이 관장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도록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장약은 필요 시에만 사용하는 게 적절합니다.

 

보통 이러한 것을 관장약에 대한 습관성이나 의존성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사가 관장약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 한, 7일 이상 관장약을 지속해서 사용하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일 관장약을 썼는데도 대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다른 배변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 가서 전문의의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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