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약품

약사 정리) 라벤다크림 질염, 여드름 다 쓸 수 있을까요?

약사 박제니 2024. 10. 18. 21:00
반응형

여성들이 질염에 걸리면 정말 불편한 감각이 들고 찌릿찌릿 아파와서 일상 생활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질분비물도 냄새가 나기 때문에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죠.

 

이럴 때, 질염을 치료하기 위해 질연질캡슐이나 질정을 이용하여서 질내 감염균을 사멸시키고, 질내 pH가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유산균 같은 것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외음부에 바르는 연고도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라벤다 크림이 있는데, 라벤다 크림은 산부인과에서 정말 많이 처방되는 약물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라벤다 크림은 질염을 유발시키는 병원체를 사멸시키는 효과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성분이 함께 들어가 있기 떄문입니다.

 

그런데 라벤더크림을 여드름에도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합니다.

라벤다 크림 여드름에도 사용 가능한지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라벤다 크림은 전문의약품

라벤다 크림을 약국에서 그냥 사갈 수 있는지 여쭤보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심지어 오늘도 어떤 아주머니께서 라벤다 크림을 그냥 사가신다고 하셔서 달라고 하셨는데, 라벤다 크림은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처방전 없이 구하실 수 없습니다.

라벤다크림 질염, 여드름 다 쓸 수 있을까요?

 

라벤다 크림 성분

라벤더크림에 들어가는 연고 성분은 크게 3가지입니다.

유효 성분만을 g당으로 함량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클로트리마졸 10mg/g

- 베타메타손 디프로피오네이트 640ug/g

- 겐타마이신 황산염 1mg/g

 

라벤다 크림 성분 별 효능

라벤다크림 질염, 여드름 다 쓸 수 있을까요?

 

라벤다 크림에 들어있는 성분 별로 효능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클로트리마졸은 항진균제입니다. 즉, 곰팡이를 죽이는 약입니다.

영어로는 clotrimazole이라고 하는데, 진균이 필요로 하는 에르고스테롤(ergosterol)이라는 성분이 합성되는 것을 억제합니다.

사람은 클로트리마졸이 따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항진균제로 인해 세포가 파괴되지 않고요.

 

보통 곰팡이성 질염의 경우 칸디다 알비칸스라고 하는 곰팡이균이 질을 침범하여 하얀색 냉을 만듭니다.

곰팡이 균이 감염되었기 때문에,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추가적으로 외음부에 감염되어 있는 조직을 회복시키기 위해 클로트리마졸이 들어간가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베타메타손 디프로피오네이트는 betamethasone dipropionate로서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스테로이드 중에서도 2번째로 강도가 센 그룹의 약물입니다.

스테로이드는 면역을 억제하여서 과도하게 일어나는 염증이나 발적, 통증을 완화해주는 효과를 줍니다.

이러한 과정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호분자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의 경우, 문페이스나 관절이 손상되는 것 등 여러가지 부작용을 우려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것은 전신반응이 일어났을 때나 무릎 관절 뼈 사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았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라벤다 크림의 경우 성인이 외음부에 발랐을 때 전신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겐타마이신은 gentamycin이라고 하는 것으로 세균의 사멸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겐타마이신은 세균이 생존에 필요로 하는 리보솜이라고 하는 세포 소기관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균성 질염의 가능성이 있거나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에서 라벤다 크림을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벤다 크림 여드름에 사용?

몇몇 사람들의 경우 라벤다 크림을 여드름에 사용하기 위해 처방을 받고 싶다고도 하십니다.

하지만 이것은 적합한 용도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스테로이드 강도 중, 라벤다 크림에 들어가는 스테로이드인 베타메타손 디프로피오네이트는 2번 째로 강도가 센 그룹으로서, 면역이 이뤄지는 것을 강력하게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라벤다 크림을 여드름에 발랐을 경우, 초기에는 염증이 억제되어 효과가 좋고 낫는 것처럼 느껴질 지는 몰라도, 오히려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감염 상태가 악화되는 결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겐타마이신보다는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나 벤조일퍼록사이드(benzoyl peroxide)와 같은 성분이 여드름균 사멸에 더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드름 상태에 맞춰 그에 더 적합한 약물을 사용하시는 게 여드름 치료에 더 적절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