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이랑 비아그라 같이 먹어도 될까요?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는 일반적으로 30대 이상의 남성부터 복용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40대 이상의 남성들에게서 복용이 더 많지만, 요즘은 30대도 복용하는 거 같습니다.

 

반면 만성질환에 해당하는 고혈압약과 같은 경우에는 50대 남성들부터 복용하기 시작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고혈압약은 신장에 존재하는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RAAS)을 건들이거나 심장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압을 떨어뜨리는 기전을 주로 사용합니다.

 

물론 다른 약재들도 존재하지만, 혈압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혈관을 건들이는 게 있다는 것이 주의해야할 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비아그라 또한 cGMP라는 신호전달 물질의 분해 정도를 낮추어 혈관 확장 신호를 전달하는 일산화질소(NO) 농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주어 혈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혈관이 주로 음경 해면체에 존재한다는 것이 다른 약물과의 차이점이겠지만요.

 

이렇게 혈압약과 비아그라는 혈관에 모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물질인데, 혈압약과 비아그라를 동시에 복용해도 괜찮은 것일까요?

 

혈압약과 비아그라 함께 복용

기본적으로 혈압에 이상이 있는 분들께는 비아그라 복용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비아그라에 있는 실데나필(Sildenafil)이라는 성분이 음경 혈관뿐만 아니라 신체의 다른 부위에 존재하는 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혈압이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저혈압을 앓고 계신 분들께도 동일하게 해당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90/50 mmHg 미만의 저혈압 환자나 170/100 mmHg 초과의 고혈압 환자에게는 비아그라정 복용을 하지 않도록 되어 있기도 합니다.

잠재적인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혈압약과 비아그라를 동시에 복용하는 것은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되겠지만 위험 가능성에 대한 염려는 해 두시는 게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혈압약과 비아그라 시간 간격 두고 복용

 

혈압약을 오전에 복용하고 비아그라를 밤에 복용하면 괜찮은지에 대해서 여쭤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혈압약과 비아그라를 동시에 복용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혈압약이라는 것 자체가 먹은 후 반나절만 작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복용 후 24시간 동안은 지속적으로 혈중 농도가 일정값 이상이 되도록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혈압약과 비아그라를 시간 텀을 두고 복용한다고 해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혈압이 걱정되면 타다라필 데일리요법으로

 

만일 혈압과 관련한 이상이 발생할까봐 걱정이 되신다면, 타다라필(tadalafil)을 저용량으로 하여 매일 복용하는 방법을 고려하실 수 있습니다.

 

타다라필 데일리 요법은 시알리스로 대표되는 타다라필 성분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저용량으로 매일 복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 처방의가 혈압을 확인하고 혈압 저하 부작용이 최소화되는 용량으로 맞추어 데일리 요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제 약국 경험에서도 보면, 남성분들 중 1기 고혈압 환자에서 시알리스 데일리 요법으로 발기력을 어느 정도 회복하시면서도 혈압약 부작용을 겪지 않으시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혈압약이나 발기부전 치료제는 모두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처방의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시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발기부전을 잘 치료하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