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정보

빈대인가요? 빈대 물린 자국, 약국 빈대 퇴치제 비오킬 써봐요

by 약사 박제니 2024. 8. 31.
반응형

오랫동안 침구 청소를 하지 않고 청결하지 않은 환경을 만든다면 빈대가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습한 환경에서 유기물이 많아졌을 때 빈대는 더더욱 생기기 쉬운데요, 한번 빈대가 생기면 퇴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더욱 골치아픈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빈대가 꼭 잊혀질 때 즈음에 약국에 와서 벌레에 물린자국을 보여주시며 "빈대인가요?"라고 물어보시는 손님들이 계셔서, 빈대에 대해 잘 잊기 어려워지는 거 같기도 합니다.

특히, 혼자 사시는 남성분들에게서 이러한 일이 많이 생기는 거 같으니, 혼자 사시는 분들이라면 오늘 칼럼을 정독하시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청결도는 남성마다 다 다르겠지만요.

빈대인가요? 빈대 물린 자국, 약국 빈대 퇴치제 비오킬 써봐요

 

빈대인가요? 물린자국이...

빈대는 영어로 베드버그(bed bug)라고 불립니다.

그만큼 침구류에서 서식하기 쉬운 벌레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베게나 이불 세탁을 잘하지 않고, 먼지가 수북히 쌓인 공간에서 빈대가 증식하기 쉬워집니다.

환기도 안하고 습한 환경이 발생한다면 그야말로 빈대가 번식하기 좋은 공간이 된다고 말할 수 있겠죠.

 

빈대는 노린재목 빈대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전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23속 75종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빈대도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렇게 흡혈을 하는 빈대 2종 모두가 한국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빈대의 크기는 3~4mm정도 되는데, 혈액을 빨아들이면 훨씬 크게 커집니다.

동물의 피를 빨아먹을 때에는 체중의 2.5배에서 6배까지 혈액을 빨아들일 수 있다고 합니다.

몸이 팽팽하게 늘어날 수 있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성충이 피를 빨아먹으면 동그란 콩 모양에서 갑자기 길어진 모양으로 변하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팽팽하게 불어났을 때에는 소화관의 윤곽까지 다 보이게 된다고 합니다.

너무 징그럽지 않나요?

빈대인가요? 빈대 물린 자국, 약국 빈대 퇴치제 비오킬 써봐요

 

빈대는 주로 야행성인 곤충입니다.

그래서 낮에는 침구나 매트리스의 틈 사이, 벽지 틈 사이 등 어둡고 좁은 곳에 숨어서 밤이 되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조금씩 움직이며 사람 몸에 올라와 피를 빨아먹고 간지럽고 괴로운 흔적을 남긴답니다.

흡혈을 하고 나면 조용한 곳으로 도망가 천천히 먹은 피를 소화시킨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베드버그에 물리면, 결절, 홍반, 황반구진성, 소낭, 부종, 구진, 습진, 수포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킵니다.

빈대인가요? 빈대 물린 자국, 약국 빈대 퇴치제 비오킬 써봐요
왼쪽부터 피를 물면 오른쪽처럼 길어집니다.

 

다른 벌레와는 다르게 흡혈을 하고 난 자리가 클러스터 형태로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클러스터가 Z자로 지그재그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빈대가 어떻게 움직이면서 물었는지도 알 수가 있습니다.

한번 물 때, 하룻밤 사이에 사람의 피부 정도는 90번 이상씩이나 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렇게 빈대가 여러 번 무는 것은 사람을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지능이 떨어져서 입니다.

피가 나오는 곳이 어딘지 몰라 혈관을 찾아서 수십번 물어뜯고 찔러보기 때문에 여러번 물린 자국이 나오는 게 매우 특징적인 현상입니다.

수면 시, 옷에 가려지지 않은 부위가 집중적으로 물려오는 것도 특징입니다.

 

빈대는 모기가 물었을 때와 동일한 방법으로 숙주 조직을 마취시키고 혈액 응고 방지 성분이 나오게 해서 빈대가 무는 부분에서 혈액이 문제 없이 지속적으로 나오게 합니다.

그런데 이 성분은 결국 인간의 면역계와 반응하도록 만들어, 염증반응이 일어나게 합니다.

모기도 이러한 성분이 나오게 만들어 흡혈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기 물린 자국을 만들게 되는 것이지요.

빈대인가요? 빈대 물린 자국, 약국 빈대 퇴치제 비오킬 써봐요

 

'빈대인가요?'라며 빈대 물린 자국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얼마나 징그러운지 해당 부위를 보여주는 손님들도 민망해하더라고요.

그리고 굉장히 가렵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모기에 물린 것보다 몇 배는 가렵고 따갑다고 합니다.

 

빈대에게 물리면 초반에는 빨갛게 부어오르는 것으로 끝나지만,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극도의 소양감이 밀려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가렵다고 긁으면 그 물집이 더욱 확대되고 영구적인 상처로까지 될 수 있어서 긁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애초에 빈대가 물 때, 빈대 입에서 나오는 물질은 사람의 피부 상피세포가 회복하는 것을 더디게 만드는 물질이기 때문에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1~2주 정도간 상피세포에 문제가 생긴 상태로 지내야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빈대 퇴치제 비오킬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빈대퇴치제 비오킬은 스위스 제스몬드사에서 개발한 글로벌 해충퇴치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성 제약에서 판매권을 받아 생산하고 유통하고 있습니다.

빈대뿐만 아니라 초파리, 모기, 나방, 개미 등 다양한 벌레와 해충을 박멸할 수 있어서 빈대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자주 구입하시는 약국 해충약 중 하나입니다.

빈대인가요? 빈대 물린 자국, 약국 빈대 퇴치제 비오킬 써봐요

 

비오킬에 들어있는 성분은 퍼메트린(permethrin)이라는 성분입니다.

이것은 생약 식물 중 하나인 제충국에 존재하는 곤충 퇴치 성분인 피레트린(pyrethrin)을 화학적으로 유사하게 만든 합성물질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퍼메트린은 무척추 동물에만 작용하는 신경독입니다.

퍼메트린가 빈대 위로 뿌려졌을 때, 퍼메트린이 빈대의 신경세포 막에 존재하는 나트륨 채널 통로(Na+ channel) 단백질에 결합하는데, 이로 인해 흥분성 신경 전달통로가 지속적으로 차단되는 효과를 갖습니다.

 

비오킬에 맞은 곤충은 흥분성 신경 전달 통로가 차단되어서, 근육이 계속 수축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강직성 마비에 걸려 사망하게 됩니다.

척추가 있는 사람은 무척추동물이 아니고 척추동물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되죠.

 

왜냐하면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은 동일하게 나트륨 이온을 이용한 신경전달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세부적인 단백질이나 형태는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비오킬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무척추동물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해당이 된다는 것입니다.

해충은 빈대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 하나만으로 화분에 있는 벌레도 죽일 수 있고, 방이나 침구에 있는 벌레도 죽일 수 있습니다.

무향이고 사람에게 뿌려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생활 공간 안에 뿌려도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물론 가능한 한 통풍을 하면서 뿌려주시는 게 좋겠죠?

 

일반적으로 1번만 분사하면 대략적으로 1달 정도 약효가 유지된다고 합니다.

약액은 대략적으로 1% 정도가 주성분이고 나머지 99%는 물로 되어 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인 EPA에도 등록된 약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뢰를 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비오킬 가격은 500mL 한 통이 대략적으로 10,000원 정도 합니다.

1달에 1번 쓴다고 가정했을 때, 1통이면 그래도 반년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