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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약품

뇌영양제로 알려진 치매 치료제 글리아티린, 글리아타민은 사실 치매 예방약이 아니고, 오히려 뇌졸중을 유발한다고?

by 약사 박제니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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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면 요즘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뇌영양제를 받기 위해 종합병원을 다니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거 같습니다.

저희 약국에도 종합병원에서 나온 처방전을 가지고 오셔서 콜린알포세레이트(Choline alfoscerate) 제제를 처방해달라고 하는데, 이게 정말 뇌영양제로 오해하시고 복용하시는 거 같아서 안타까울 때가 적지 않습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사실 알츠하이머 치매처럼 퇴행성 뇌질환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진행성 뇌질환을 더 늦춰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글리아타린, 글리아타민과 같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약물이 뇌영양제, 뇌건강 유지제가 되어서 치매나 파킨슨 등에 대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이 다들 의사에게 가서 처방을 바라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뇌영양제로 알려진 치매 치료제 글리아티린, 글리아타민은 사실 치매 예방약이 아니고, 오히려 뇌졸중을 유발한다고?

글리아티린, 글리아타민의 원래 용도는?

글리아티린 연질캡슐과 글리아타민 연질캡슐은 모두 뇌혈관질환, 뇌기는 개선제로서 콜린알포세레이트라고 하는 성분을 주성분으로 하는 약물입니다.

이 약물의 주성분인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치매에 대한 현대 의학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아직까지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귀납적인 추론과 현상 분석을 통해서 어떠한 유전자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어떠한 현상이 나타나는 사람에게서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생하기 쉽도록 되어있다고는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바로 뇌신경 가교(다리)가 무너져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병, 헌팅턴무도병이나 ADHD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뇌신경 가교가 무너지게 되면 아세틸콜린 등의 신호전달물질을 통한 콜린성 신호전달이 망가지게 됩니다.

콜린성 신호전달이 망가진다는 것은, 기계 속에 있는 회로 자판에 전선이 중간중간 끊어지게 된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류가 흐른다고 하더라도 뭔가 제대로 작동하는 게 어려워지겠죠?

사람도 마찬가지겠고요.

 

뇌영양제로 알려진 치매 치료제 글리아티린, 글리아타민은 사실 치매 예방약이 아니고, 오히려 뇌졸중을 유발한다고?

실제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분석해본 결과, 뇌신경에서 아세틸콜린(Acetyl choline)이라는 성분이 적게 분비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콜린성 신경전달은 바로 이 '아세틸콜린'에 의한 것을 의미하고요.

뇌영양제로 알려진 치매 치료제 글리아티린, 글리아타민은 사실 치매 예방약이 아니고, 오히려 뇌졸중을 유발한다고?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말하는 뇌영양제는 바로 아세틸콜린이 잘 만들어져서 망가진 신호전달 흐름이 좀 더 개선될 수 있도록 해주는 약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뇌 영양제에 있는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체내에서 ①콜린과 ②글리세로 포스페이트라는 성분으로 나뉘어 지는데, 콜린은 결국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으로 변하고, 글리세로 포스페이트라는 성분은 신경세포의 막성분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 콜린 + 글리세로포스페이트

콜린 → 아세틸콜린으로 변화

글리세로포스페이트 → 뇌신경세포의 세포막으로 변화

 

뇌영양제로 알려진 치매 치료제 글리아티린, 글리아타민은 사실 치매 예방약이 아니고, 오히려 뇌졸중을 유발한다고?

소위 뇌영양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그런데 뇌영양제로 알려진 글리아타민, 글리아티린은 치명적인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바로, 뇌혈관 결손으로 발생한 뇌의 퇴행성 장애가 아니라면, 치료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슨 의미냐 하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치매 치료 효과는, 치매가 이미 시작된 사람한테서만 효과를 준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서는 단순히 기름 성분의 영양제를 먹는 것에 그칠 뿐이라는 것입니다.

 

경도의 인지 장애를 가지고 있는 노인이거나 혹은 치매 증상이 아예 없으신 분들이라면 굳이 먹을 필요가 없는 것을 먹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노인들의 마음으로는 단 1%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으면 복용하고 싶어하는 심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1%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지 언정, 뇌졸중 같은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한 환자들이 불면증 때문에 수면에 접어드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팀에서 10년 동안 50대 이상의 성인 1,200만명 정도를 추적 관찰한 결과, 글리아타민, 글리아티린 등을 꾸준히 복용한 집단에서 뇌졸중이나 뇌출혈, 뇌경색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수치도 대략적으로 40% 정도로, 10년 이상 기름 성분으로 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하면 오히려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주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콜린은 결국 생선이나 계란, 빨간 살코기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이 뇌영양제들을 복용한다면 육식을 많이 한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주기 때문에 심혈관계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떄문입니다.

따라서 뇌영양제가 사실은 심혈관계를 망가뜨리는 독약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셔야 하겠습니다.

뇌영양제로 알려진 치매 치료제 글리아티린, 글리아타민은 사실 치매 예방약이 아니고, 오히려 뇌졸중을 유발한다고?

어떤 사람이 뇌영양제를 먹어야 할까?

그렇다면 글리아타민, 글리아티린과 같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를 복용하도록 권장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그것은 허가증에 적힌 대로, '뇌혈관 결손으로 발생하는 뇌의 퇴행성 장애'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즉, 이미 의료진이 판단하기에도 치매 환자이고, 가족들이 보기에도 적극적인 치매 진행 억제가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오히려 콜린 알포세레이트가 독약이라기보다 뇌 건강 유지에 꼭 필요한 약물일 수 있으니, 의사가 처방한 대로 꾸준히 복용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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