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약사로서 남성 생식기 관련 약물을 다룬다는 것은 사실 좀 어려운 일인 거 같아요.
그래도 비뇨기과가 있다 보니, 자연스레 남성 환자들을 상대하는 일이 많아졌고, 약사로서 환자들과 상담할 때에는 성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이고 이성적이게 판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약국에 방문하신 남성분들이 당황스러워하지 않고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는 50대 남성분이 발기부전 때문에 센돔 10mg을 처방받아간 적이 있으십니다.
센돔은 크게 5mg, 10mg, 20mg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5mg은 주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데 사용하고, 10~20mg이 성발기부전 치료에 사용합니다.
센돔이 어떻게 남성들의 발기부전 치료를 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그분과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센돔 복용 후기가 어땠는지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센돔의 성분과 효능
센돔의 주성분은 타다라필(tadarafil)입니다.
타다라필은 2002년에 다국적 제약회사 릴리사에서 나온 시알리스와 같은 성분입니다.
타다라필은 PDE5 inhibitor로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sildenafil)에서 구조를 약간 변형시킨 형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센돔은 약물을 복용한 지 30분~1시간 정도 뒤에 약효가 발휘됩니다.
따라서 발기부전으로 관계에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은 관계를 갖기 전에 1시간 정도 쯤 복용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갑자기 관계를 갖게 된다면, 1시간 정도는 약효가 나타나지 않아 조금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약물을 한번 복용하면 약효가 1일~3일 정도 유지됩니다.
물론 1~3일 유지된다고 하여서, 1~3일 동안 시도때도 없이 발기가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성적 자극이 있을 경우에만 약효가 발휘됩니다.
그리고 남성 환자들의 경우에는 발기가 얼마큼 단단하게 이뤄지는지도 중요시하시는 것 같습니다.
센돔은 비아그라보다 강직도(?)가 다소 약하다고 합니다.
50대 센돔 복용 후기
센돔을 2번째 처방 받아가신 50대 중반의 남성분과 이야기 나눈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환자분의 동의를 얻어 내용을 각색해서 정리하였으니 참고하여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먼저 센돔을 먹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날 스트레스가 적어서 그런 것인지 발기부전이 확실히 개선되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센돔은 일반적으로 식사와 관계 없이 약물이 복용 가능하기 때문에, 보통 식사를 먼저 하고 관계를 가지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실데나필 제제 보다는 타다라필 제제가 더 나을 거 같다고 권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복약 상담을 하셨던 그 50대 남성분도 비아그라보다도 센돔이 본인에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였고, 근처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하였을 때도 해당 사항을 잘 언급하셨다고 합니다.
관계를 가질 때, 혈압 저하 같은 부작용은 따로 없었고 단단한 정도가 그렇게 약하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단, 한두번 복용하고 효과가 좋기 때문에 영양제처럼 평생 드시려는 조짐이 보여서 그러시면 안된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경우, 기능을 일시적으로 강화시켜주는 것처럼 보이나 결국 대증적 치료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그분은 분명 약효가 1~3일 가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실질적으로 한번 관계를 갖고 난 다음 잠을 자고 나니 약효가 더 이어지는 거처럼 느껴지진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피드러그(happy drug)라고 하여서, 오남용 소지가 매우 높은 약물입니다.
따라서, 필요 시에만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게 적절하고, 생활습관부터 개선해 나가면서 해당 부위의 기능을 강화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해당 환자분의 경우 BMI가 32정도로, 우선 몸무게부터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였고 흡연과 음주를 모두 하시는 분이었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이 시급해 보였습니다.
물론 당분간은 센돔과 같은 PDE5 inihibitor를 복용하는 것을 멈출 수 없겠지만, 가능한 한 약물 없이 관계를 본인이 원하는 정도의 신체 기능으로 가지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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