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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파킨슨 치료제, 뇌영양제 포스파티딜 콜린으로 쓸 수 있을까?

by 약사 박제니 2024.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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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 병은 치매와 더불어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파킨슨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손이 떨린다거나 갑자기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떠올릴 정도로 파킨슨병은 증상이 악화될 수록 특이한 병세를 보이곤 합니다.

또한, 파킨슨 병이란 것은 완치의 개념이 없고 증상 진행의 완화 개념만 있기 때문에 알츠하이머성 치매처럼 노인들이 상당히 무서워하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파킨슨 왜 걸리는 걸까?

파킨슨병은 사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질환이 아닙니다.
가장 유력한 것은 바로 유전적인 문제입니다.

문제는 파킨슨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형이 한 두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최근 밝혀진 것은 라이소좀과 관련된 기능 이상이 바로 파킨슨을 유발한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파킨슨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뇌에서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 주변에 알파-시뉴클레인이라는 노폐물 단백질이 많이 발견됩니다.
알파 시뉴클레인은 알츠하이머 치매에서 발견되는 타우단백질이나 베타 아밀로이드처럼 신경세포를 사멸시키는 단백질이지요.

단백질은 고도의 유전자 발현 시스템에 따라서 발생하고 노폐물이 생겼을 때는 정교한 시스템에 의해 적시적소에 사라져야만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라이소좀이라고 하는 단백질 분해, 청소 세포 소기구에 문제가 생긴다면 노폐물이 처리되지 않고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라이소좀뿐만 아니라 라이소좀으로 이끄는 단백질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노폐물 단백질이나 독성 단백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사포신이라는 단백질 이상이 바로 그러한 것인데, 만일 프로사포신이라는 단백질에 이상이 생긴다면 라이소좀으로의 노폐물의 이동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신경세포 주변에 알파 시뉴클레인이 축적되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결국, 도파민 신경세포의 문제가 생겨 도파민 분비 부족이 일어나게 되고, 이는 파킨슨이라는 질환을 유발합니다.

유전적 원인이 아닌 경우도 파킨슨 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수면 부족으로 인한, 글림프 시스템의 파괴입니다.
글림프 시스템은 뇌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우리 몸의 정화 시스템입니다.

일반적으로 눈을 뜨고 각성된 상태에서는 뇌가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뇌에 생긴 노폐물을 제거하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그런데 잠을 자게 되면, 각성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뇌가 편하게 쉴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때, 뇌의 BBB라고 하는 뇌-혈관 장벽을 이루는 교세포들이 수축을 하여 동맥으로 건너온 영양분과 산소가 풍부한 조직액을 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맞이 더러운 바닥을 청소하기 위해 깨끗한 물이 공급되는 것과 같은 이치죠.

이렇게 하면, 인간이 수면을 취하는 동안 뇌에 존재하는 다양한 노폐물들이 씻겨나가 다시 깨끗한 상태의 뇌가 되어 아침에 일어나면, 깨운한 느낌으로 하루를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과학적인 통계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에게서 알츠하이머성 치매나 파킨슨 질환 혹은 헌팅턴 무도병 같은 것이 후천적으로 발생하기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생쥐나 렛트와 같은 표유류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동물에서 뇌의 퇴행적 손상이 급격하게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고요.


포스파티딜 콜린 제제는 뇌 영양제


포스파티딜 콜린은 뇌의 퇴행성 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복용하는 영양제의 일종으로, 인지질과 아미노산이 결합한 것입니다.

포스파티딜 콜린은 체내에 흡수된 후, 뇌에 존재하는 신경세포가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포스파티딜 콜린 중 포스파티딜은 포스파티딜 이노시톨의 형태로 뇌 신경세포 막 인지질의 구성 성분으로 사용되고, 콜린은 아세틸콜린으로 바뀌어 뇌 신경세포 사이의 신경전달 물질로 사용된다는 것이죠.

사실 분자생물학적으로는 원료를 공급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들한테는 뇌 영양제로도 사용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문제는 이미 뇌에 문제를 주는 노폐물 축적으로 뇌 세포 파괴가 시작된 사람일 경우에는 이렇게 포스파티딜콜린을 넣어준다고 해서 문제 증상이 멈춰지지는 않습니다.

쉽게 비유를 하면 이렇습니다.
뇌 신경세포 파괴가 일어나는 파킨슨병이나 치매를 장독대 바닥에 구멍이 난 것으로 묘사를 해보겠습니다.

뚜껑이 없는 장독대에 매일 물(포스파티딜 콜린)을 넣어준다면 증발되는 양 만큼 보충이 되기 때문에 물 양에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바닥에 구멍이 생기게 된다면(파킨슨 병, 치매 발병) 물이 빠르게 새나갈 것이고, 여기에 물(포스파티딜 세린)을 넣어준다고 해서 구멍으로 물이 새 나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물이 다 빠져나가는 속도를 늦춰줄 수는 있겠죠.

따라서 이러한 뇌 영양제에 해당하는 포스파티딜 세린은 가능한 한 문제가 심해지기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파킨슨 질환에 걸린 상태에 포스파티딜세린을 복용한다면, 증상의 완화와 질병 진행의 속도 감소에 도움을 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증상 진행 자체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포스파티딜 세린의 효능

포스파티딜 세린이 이미 파킨슨 질환이나 치매가 발생한 사람들에게는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을 살펴보았는데요, 그렇다면 경미한 인지장애를 앓거나 뇌의 노화가 조금씩 진행되는 중장년층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포스파티딜세린 효능1. 인지 능력 개선
어느 정도 건강이 유지되어 있는 사람이 포스파티딜 세린을 복용할 경우, 신경세포가 필요로 하는 물질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인지능력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특히, 경미한 건망증이 있는 사람들은 포스파티딜 세린을 복용할 경우, 기억력이 개선되고, 판단력 또한 더 나아진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포스파티딜 세린 영양제는 단순히 포스파티딜 세린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 은행잎건조제제도 함께 들어있는 편이 많기 때문에 뇌와 말초에 보내는 혈액량도 늘려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뇌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포스파티딜세린 효능2. 우울증 개선
우울증을 일반적으로 개인 감정의 문제로 판단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감정 또한 편도체 등 뇌에서 관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세포의 파괴 등에 의해 감정과 관련된 정신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로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의 부족으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한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물론 아직 우리 인간 중추신경계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많이 없지만, 치매나 파킨슨을 앓는 사람들에게서 우울증과 감정 변화, 강한 의심 등이 나타나는 게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따라서 포스파티딜세린은 뇌 신경세포의 보호 효과가 있어서 감정과 관련한 문제 증상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포스파티딜 콜린 영양제와 관련하여 주된 효능 2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파킨슨 질환이 어떤 것인 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았는데요, 노화가 이미 심각하게 되었을 때 질환의 진행을 막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가능한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생활습관의 개선과 적절한 약물의 도움을 받아 뇌 건강을 유지하는 게 더 적절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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